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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최강-코리아

신랑 까치과 신부 까치의 둥지 만들기

신랑 까치과 신부 까치의 둥지 만들기

동근 양성기

"자기야, 참 고생 많아요.
이리와 보세요. 땀 좀 닦아드릴게요"

새들이 무슨 땀이 난다고
그래도 얼마나 행복합니까?
"뭘 당신을 위해서 하는 일인데."

까치 두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서
새로운 둥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누가 볼까 봐
누가 훔쳐갈까 봐
한 마리는 잘 지키고 있고
다른 한 마리는 어디에선가
나뭇가지를 주워 입에 물고 둥지로 날아옵니다.

"어머나, 어쩜 이렇게 이쁜 집이"

여기에 둥지를 만들고
아이를 낳고 키워야 할 곳입니다.
얼마나 바쁜지, 빨리 신혼집 마련하려고
둘이서 껴안고 사랑을 나누고 싶어서

신랑 까치는 신이 났습니다.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신부 까치는 얼마나 설레는지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

새들은 돈이 없어도
아파트 분양권이 없어도
혼자서 집을 잘 짓습니다.
누가 하지 말라고 방해를 하지도 않습니다.

스스로 비행기를 몰고 멀리 날아가
건축자재를 물고 옵니다.
새들의 친구 나무에게 물어보고
좋은 것도 아니지만 작품을 만듭니다.

"이것 가져다 써도 돼?"

"그것보다 이 쪽 것이 더 튼튼해."

집을 짓는데 접착제도 필요 없습니다.
가지를 하나씩 엮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맨 처음 가져온 나뭇가지는
어떻게 놓고 엮는지 참 궁금합니다.

아마도 신랑과 신부가 힘을 합쳐
맨 처음 몇 개는 붙잡고 있겠지요.
바람이 불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면서
새들만의 노하우가 있겠지요.

참 기특하지요.
우리가 관찰하고 배워야 할 새들의 삶 속에
한 번 풍덩 빠져 봐야 합니다.
건축 기술 하나부터

사랑하는 법도 남다릅니다.
부리를 서로 맞대고 뽀뽀를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먹이를 서로 먹겠다고
싸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밤이 되면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사랑의 밀어를 속삭입니다.
그때는 새들도 조용히 귓속말로
간지러워 목이 쏙 들어가는 모습으로

"우리 아기 몇 명 낳을까요?"

"아들 딸 하나씩 둘만 낳아요."

어느새 공주님 얼굴이 빨개집니다.
그런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누가 그런 이쁜 모습을 상상이나 할까요?

얼마나 행복하고 달콤할까요?
나뭇가지에서 물방울 같은 것이 하나
뚝 떨어집니다.

지나가는 행인이 옷깃에 스쳐 떨어진
그 무엇을 닦아 보지만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공주님과 왕자님이 만들어 낸
사랑의 밀어로 만들어 낸 꿀단지에서
꿀 한 방울이 몰래 떨어졌으니까요.
달콤하니까 그냥 빨아 먹으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