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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우주-생활

먼지 무게 하나로 마음이 변하니

먼지 무게 하나로 마음이 변하니

동근(桐嫤) 양성기

먼지 무게 하나로 좌우가 달라진다.
내 오른쪽에 먼지 하나가 추가되면
오른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울어진다.

개미 한 마리 등 뒤에 올라타고
그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신이 났다.
절벽 같기도 하고, 벌판 같기도 하고

개미 한 마리 왼쪽으로 가면
내 중심도 왼쪽으로
개미 한 마리 오른쪽으로 가면
내 중심도 오른쪽으로

그 놈의 먼지 하나 때문에
그 놈의 개미 한 마리 무게 때문에
그것이 도대체 무엇 이길래!

바람 한 점 없어서 그런가?
바람이 '씽' 하고 지나간다.
개미도 먼지도 떨어져 버렸다.
내 마음도 평정을 다시 찾았다.

어찌 그리 사람 마음이 먼지 하나로
그 솜털만한 무게에 짓눌린단 말인가!
줏대가 없는 것인가? 욕심 때문일까?

훌훌 털어버리자, 내 마음의 먼지를
쓸데없는 곳에 미련을 버리자
개미 한 마리에 목숨을 걸지는 않는데…….

바람아 불어라! 우리 공주님 왕자님 마음에
마음에 바람을 불어 털끝만한 먼지도
모두 날려 보내라!
세상이 깨끗하게 보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