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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우주-생활

별을 헤이는 밤

별을 헤이는 밤

동근(桐嫤) 양성기

오래 살고 싶나요?
아니요, 그냥 짧게 살고 싶어요.
왜요?
오래 살아서 뭐해요!
건강하다면 오래살고 싶나요?
그럼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행복하고 싶나요?
당연하지요.
지금 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나요?
더 많이 행복해지고 싶어요.
건강하게 행복하게 산다면 오래 살아도?
그건 물어보나 마나 아니에요!

자꾸 생각이 나나요?
뭐가요?
그리운 그대 생각이 나지요!
그대 미소가 떠올라요.
자꾸만 보고 싶죠?
항상 곁에 있고 싶어요.

그리운 그대와 함께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별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그대 사랑 느끼면서 살고 싶어요.
귀가 간지러울 정도로
사랑 속삭이면서 살고 싶어요.

밤하늘을 이불삼아
그대 품에 안겨
우주의 별을 헤이고 싶어요.
별도 보고싶구요.
그대도 언제나 보고 싶어요.
목이 간지러울 정도로 그대 사랑 느끼고 싶어요.

저 우주의 별을 이불 삼고
저 별들을 하나씩 헤아리려면
얼마나 오래 살아야겠어요!
건강하게 행복하게 부자로 오래오래 살아야
우주의 별들을 겨우 모두 세고
그때서야 잠을 잘 수 있겠죠.

오늘 헤아린 별 숫자
그대 품에 안겨 잠이 들면 잊어버릴 텐데
너무 행복해서 까먹고
내일 다시 헤아리려면 아깝잖아요.
어디에 적어놓을까요?
여기 엉덩이에 뽀뽀하고 새겨놓으세요.

밤마다 얼마나 많은 별을 헤아리고
얼마나 많은 뽀뽀를 하고
그대 엉덩이에 그 숫자를 적어야 하나요?
그 숫자가 넘쳐서 적을 자리가 없다면
어디에 다시 적어야 할까요?
엉덩이 다음은 어느 곳이 어울릴까요?

골반을 지났으니 뿌리로 내려가야지요.
뿌리라 하심은 발바닥인가요?
발가락에 뽀뽀하고 숫자를 발바닥에 적고
하루는 엄지발가락에 뽀뽀하고 그 숫자를
하루는 둘째 그 다음날은 셋째발가락
그럼 겨우 발가락이 열개인데 어떡하지요.

발가락은 비록 열개지만 우리 몸의 세포는
수조 개에 이를 정도로 많습니다.
이 세포 하나하나 마다
별을 헤인 숫자를 기록하면 되잖아요.
그러면 그 세월이 얼마나 오래 걸릴까요?
별을 헤인 밤 그대와 함께하는 시간이

그 세포에도 별을 헤인 숫자를 모두 기록하고 나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그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어요.
그 숫자를 기록할 것들이 자라나오니까요.
그대의 아름다운 머릿결이 있잖아요.

그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고 다시 자르고 나면
또 새싹처럼 자라나오기 때문에 거기에만
별을 헤인 숫자를 기록해도 별문제가 없지요.
정말 그렇겠네요.
수억 년을 기록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함께 별을 헤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언제까지 건강하게 머리카락이 계속 자라줄까요.
영원히 영원히 우주가 파괴되지 않는 한
세포는 늙지 않고 자라나올 겁니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별을 헤면서
멋진 날들을 멋진 밤을 지새울 거예요.
발가락에서 머리카락까지 그 숫자를 적으면서

밤하늘을 이불삼아 그대 손 꼭 잡고
그대 품에 안겨 행복을 꿈꾸며
영원히 늙지 않는 젊음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열정으로
건강하게 오래오래
그대 사랑받으면서 호흡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