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향기를 품고 내려오는 단비도 함께~태풍
동근 양성기
기다렸습니다.
태풍이 온다기에 기다렸습니다.
숨죽이며 기다렸습니다.
사상 초유의 태풍이라는 말에
물었습니다.
어찌 태풍이 한반도에 올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거짓말을 하셨느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아무 말씀이 없습니다.
어찌 너도 인간들과 똑같이 호들갑을 떠느냐?
한 번 안 온다고 했으면 그만이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지 이해가 안 간답니다.
시간이 모든 것을 말해줄 거라고
어떤 분은 태풍이 온다고
고향에 배를 따러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풍 안 오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요.
연일 떠들어대는 사상 초유의 태풍이라고 하니
인간들 입장에서는 벌벌벌 떨 수밖에요.
어떤 분은 창문에 테이프를 바르라고 한다고
착하게 재난대책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고
아니면 창문을 꼭꼭 닫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이런 엉터리 기상예보에 시민들만 골탕을 먹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한반도에는 2013년부터 태풍이 오지 않을 거라고
지나가는 것들이 오다가도 스스로 소멸되거나
방향을 틀어 이웃나라에 피해를 입힐 거라고
정말 그랬습니다.
태풍이 오다가 사라지거나
아주 약해서 비바람만 뿌리는
마치 장마철처럼 단비가 내리곤 했었지요.
이번에도 하나의 태풍은 중국으로
또 다른 태풍은 일본으로
가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었지요.
한반도에는 가뭄에 시달리는
자연에게 단비만 내려주시라고
그렇게 싱겁게 끝나버렸습니다.
운동경기에 빅매치라고 일컫는 게임이
너무 싱겁게 끝나버린 것처럼
그냥 한반도 상공을 지나갔다고 합니다.
비행기 한 대 조용히 지나가는 것처럼
어떤 분은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간판이 태풍 때문에 떨어졌다고
그래서 물었습니다.
왜 하필 당신 가게 간판만 떨어졌냐고
주변의 다른 가게 간판은 그대로 있는데
바람이 불 것에 대비해
왜 사전 점검을 하지 않았느냐고
뉴스에서는 그런 것을
인터뷰해서 방송을 해야 합니다.
왜 당신네 가게 간판만
떨어졌는지를 물어야합니다.
거짓을 말하지 않는 나무에게 물었습니다.
너만 왜 뿌리가 뽑혔냐고
지난 가을 겨울을 거치면서 게을러서 그렇다고
이렇게 솔직히 시인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소한 것들은 피해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으로 인해서
지나가는 행인이 다칠 수도 있고
또 다른 청소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미안해해야 하겠지요.
스스로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 반성해야 합니다.
바람이 불어 올 것에 대비해서 설계를 하고
그것에 맞춰 재점검 했으면
간판이 떨어질 이유도 없고
부서진 간판을 다시 만들 이유가 없지요.
꼭 그런 게으른 분들이 있어서
필요 없는 뉴스도 나오고
여기 선풍기 하나가 있습니다.
파리 한 마리가 어디서 날아왔습니다.
실내라 바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 파리는
강력한 선풍기 바람에
날개를 가누지 못하고 힘들어합니다.
인간들이 그 광경을 쳐다보면서 뭐라고 할까요?
그까짓 바람에 날개를 펴지 못하고 힘들어 하냐?
시원하기만 하구만
바보같이 이리저리 피해 다니기만 하네.
선풍기를 회전시키면서 돌리기에 그런 것이지요.
신께서 태풍이 지나간다고
호들갑을 떠는 인간들을 보고
차~암 어처구니가 없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십니다.
우리기 볼 때는 파리가 느끼는
선풍기 바람 정도인데
어찌 저런 것을 보고 놀라서
비상대책 회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신들이 볼 때는 잠자리 같은 비행기도 결항시키고
물 한 바가지 떠 가지고 화장실에서 휙 뿌리면
기어 다니던 벌레가 화들짝 놀라고
쓸려서 하수구로 빠지는 것처럼
비 좀 왔다고 하면 꼭 실종되는 인간들이 있어요.
한반도에는 태풍이 오다가 소멸 되거나
이웃나라로 진로를 변경하면서
큰 피해를 계속 입힐 겁니다.
우주최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절대로 하늘은 발목을 잡지 않습니다.
멋진 평화와 행복 그리고 건강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무엇이 들어있느냐에 따라서
행복하기도 하고 불행하기도 하고
내 마음에서 무섭다는 태풍을 지워버리세요.
항상 고요한 단비에 태양이 내리쬐는
멋진 날만을 기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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