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연-우주-생활

처음 마음 그대로 싣고 떠나는 수레처럼

처음 마음 그대로 싣고 떠나는 수레처럼

동근 양성기

이쁜 모습으로 상냥하게 웃는 모습이
향기로 다가와 왕자님 가슴 또 설레게 합니다.
그래서 얼른 공주님 업어드렸지요.
달님에서 보다 지구별에서 걷기 힘드실까 봐

공주님 건강해지고 지구환경에 적응하면서
날마다 이뻐지는 모습에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힘이 마구마구 솟아나고 피곤하지도 않아요.
열심히 달리기도 하고 더 많이 업고 다닐 수 있도록

사랑을 받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공주님 주치의로 임명된 거죠.
우주 드넓은 공간에서
왕자님에게 이런 영광이 어디 있겠어요.

주치의 연봉은 공주님 사랑이면 그만인데요.
그 사랑은 다시 돌려 주어야할 만큼 커다란 사랑
그래서 그것으로 그만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오신 선녀의 주치의!

별님도 달님도 까만 구름 속에
쏘옥 숨어 버렸네요.
우리 사랑 훔쳐보기 민망해서 갰지요.
바람이 님 소식을 전해 주면서

까만 밤 사랑다리에서 행복 다리에서
두 손 꼭 잡고 우리 사랑 나누어요.
부끄부끄 하지만 해님보다 얼굴 빨개지지 않고
달님보다 가슴 두근거리지 않게

사랑해라고 나지막이 속삭이는 소리가
천둥번개처럼 가슴을 진동시켜
뒹굴뒹굴 구름 솜이불 이부자리에서
꼼지락거리는 행복을 두드렸어요.

아주 조그맣게 속삭이는 소리
‘사랑해요, 공주님’
그런데 왜 그렇게 크게 우주 공간에서
왕자님 가슴에 울려 퍼질까요?

우주가 가슴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지요.
그 넓고 큰 우주가 왕자님 가슴에 들어와
속삭이는 소리도 우주에 넓게
그리고 멀리 퍼지면서 진동하는 것이지요.

왕자님 입속으로 한 모금 넣어주세요.
그윽한 공주님 향기 마시고 싶어요.
오늘과 내일사이 그냥 하루 같지만
공주님 향기 하나로 우주를 마셔버렸어요.

우주가 아주 조그맣게 축소되어
왕자님 입안으로 공주님 향기를 머금고
공주님을 포근하게 왕자님 품에 안았어요.
앵두같은 입술마저도 삼켜버렸지요.

세상의 가장 좋은 치료제는
행복을 가져다주는 명약은
둘만이 펼쳐가는 영원한 사랑이래요.
처음 마음 그대로 싣고 떠나는 수레처럼